강화도 갯벌에서

분류없음 | 2009/05/11 13:38 | lswcap

 

참 변덕스럽죠? 물론 비가 온다고 했다지만 하필이면 마음먹고 아이들과 밖에 나갈 때 날씨가 이럴 게 뭔지 참.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강화도로 길을 나섰습니다. 아니 아내는 석모도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 시절이 수상해서 그런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아무튼 그 때까지만 해도 비는 아무튼 안 오니 출발.

 

오늘 차 정말 많더군요. 다들 같은 이유로 '그래. 뭐 가보자'는 생각으로 나온 듯하더군요. 일산에서 강화까지 안 막히면 1시간 안에 갈 거리였지만 2시간 조금 넘어서야 석모도행 여객선이 있는 부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석모도를 향한 강한 의지(?)보다는 조금 약해보였죠.

 

하지만 선착장에 막상 들어서니 그곳에서 또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길 들어야 했습니다. 시간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죠. 시계는 벌써 3시를 향하고 결국 석모도행은 포기. 지친 아이들은 차에서 잠이 들었고 아내는 입이 조금(사실 좀 많이) 나와 있고 뭐 그런 분위기.

 

 

다들 너무 실망한 것 같은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아 동막해수욕장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조개구이/왕새우 듬뿍 주는 집'이라는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둠뿍 준다잖습니까.

 

메뉴는 조개구이로 정했는데 소 4만 5,000원, 대 50,000원 이렇더군요. 어른 둘에 아이 둘이라니까 그냥 작은 게 좋겠다고 해서 시켰습니다. 듬뿍 준다고 하더니 정말 듬뿍 주더군요. 주인 아저씨 인심도 좋아서 먹고 부족하다고 하면 덤으로 더(옆자리에 있는 아줌마는 간장 소스 맛있다고 그것도 조금 싸달라고 하더군요). 조개 열심히 먹고 마무리는 바지락칼국수로.

 

아이들과 10여 Km 떨어져 있는 동막해수욕장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군요. 강화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넘버3에 들어가는 갯벌을 갖고 있는 곳이죠. 비는 그쳤지만 하늘이 여전히 흐릿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갯벌이 더 멋져 보였습니다. 하늘도 그렇고 땅(갯벌)도 그렇고 모두 운치 있는 흑백사진에 담은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이제 집입니다. 나들이 나간 시간 중에 3분의 2는 운전만 한 것 같지만 아이들 사진을 보니 흐뭇하네요.

 

봉평 가는 길 '허브나라'

분류없음 | 2009/05/11 13:33 | lswcap

오랜만에 내리는 빗줄기가 시원스레 느껴지네요. 지난 몇 주 동안은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 말없는 유혹에 또 넘어가 주말에도 가족과 모처럼 장인장모도 모시고 금세 메밀꽃이라고 필 것 같은 그곳, 봉평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실제로 메밀꽃이 피는 시기는 7월에서 10월 사이라고 합니다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유명한 봉평장이 열리는 시기도 아니었지만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사실 처음부터 봉평에 갈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아는 분에게 선물 받은 펜션에 간 것뿐이죠. 평창현대빌리지(www.hdvillage.co.kr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70-21)라는 곳인데 보광휘닉스파크 근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작은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좋은데 시설은 평범한 편입니다. 그래도 주말이었는데도 방문객이 많지 않아 그냥 쉬다 오기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 오후,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한 탓에 도착하자마자 번개에 불붙이고 숯불 올리고 손부터 바빠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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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바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데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바비큐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합니다(물론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2만원을 따로 내야 하는 데다 짚앞에서 바로 구워먹는 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싶으니 말이죠). 고기는 꽤 사왔지만 아쉬운 마음에 근처에 있는 평창한우마을에서 여분(?)으로 조금 더 욕심내봤습니다.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고 사실 입이 고급스럽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돼지고기가 더 맛있네요.

마냥 신난 아이들이 집앞에서 뛰어 노는 동안 장인과 오랜만에 술 한 잔 했습니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꽤 치열했던 고스톱 '전쟁'까지 치르고 나니 자정을 넘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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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 가게 된 건 다음날 아침입니다. 장인이 봉평쪽으로 가자고 하시더군요. 아. 봉평. 허생원은 봉평장을 한 번도 빼먹고 간 적이 없다는데 처음 가본 봉평 시장은 한없이 한가롭기만 하네요.

 

아무튼 봉평보다 사실 더 좋았던 건 근처에 있는 허브나라농원입니다. 흥정계곡을 따로 쭉 올라가면 나오는 곳인데 계곡 물이 너무 맑더군요. 아이처럼 그냥 뛰어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옷 젖는다→아내에게 혼난다→갈아입을 옷도 없다 등등' 생각이 많아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허브나라농원에는 처음 가봤습니다. 개인적으론 허브보다 담배향에 더 집착하는 게 이유일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이곳저곳 사진 찍기 좋은 곳도 많고. 허브아이스크림도 먹고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홍천에 있는 양지말화로구이에서 점심 먹고 서울도 돌아왔습니다. 전날 숯불고기가 너무 맛나서 그런지 화로구이 맛이 예전 같지는 않았지만 메밀커피는 여전히 좋더군요. 1박2일, 짧은 일탈의 즐거움이지만 아이들에겐 꽤 근사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기대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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