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변덕스럽죠? 물론 비가 온다고 했다지만 하필이면 마음먹고 아이들과 밖에 나갈 때 날씨가 이럴 게 뭔지 참.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강화도로 길을 나섰습니다. 아니 아내는 석모도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 시절이 수상해서 그런지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아무튼 그 때까지만 해도 비는 아무튼 안 오니 출발.
오늘 차 정말 많더군요. 다들 같은 이유로 '그래. 뭐 가보자'는 생각으로 나온 듯하더군요. 일산에서 강화까지 안 막히면 1시간 안에 갈 거리였지만 2시간 조금 넘어서야 석모도행 여객선이 있는 부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석모도를 향한 강한 의지(?)보다는 조금 약해보였죠.
하지만 선착장에 막상 들어서니 그곳에서 또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길 들어야 했습니다. 시간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죠. 시계는 벌써 3시를 향하고 결국 석모도행은 포기. 지친 아이들은 차에서 잠이 들었고 아내는 입이 조금(사실 좀 많이) 나와 있고 뭐 그런 분위기.
다들 너무 실망한 것 같은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아 동막해수욕장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조개구이/왕새우 듬뿍 주는 집'이라는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둠뿍 준다잖습니까.
메뉴는 조개구이로 정했는데 소 4만 5,000원, 대 50,000원 이렇더군요. 어른 둘에 아이 둘이라니까 그냥 작은 게 좋겠다고 해서 시켰습니다. 듬뿍 준다고 하더니 정말 듬뿍 주더군요. 주인 아저씨 인심도 좋아서 다 먹고 부족하다고 하면 덤으로 더(옆자리에 있는 아줌마는 간장 소스 맛있다고 그것도 조금 싸달라고 하더군요). 조개 열심히 먹고 마무리는 바지락칼국수로.
아이들과 10여 Km 떨어져 있는 동막해수욕장에 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군요. 강화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넘버3에 들어가는 갯벌을 갖고 있는 곳이죠. 비는 그쳤지만 하늘이 여전히 흐릿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갯벌이 더 멋져 보였습니다. 하늘도 그렇고 땅(갯벌)도 그렇고 모두 운치 있는 흑백사진에 담은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이제 집입니다. 나들이 나간 시간 중에 3분의 2는 운전만 한 것 같지만 아이들 사진을 보니 흐뭇하네요.







